Book Review/인문(기타)

질문이 멈춰지면 스스로 답이 된다

furyosa 2020. 5. 14. 21:08

1. 사람과 세상은 이미 그대로 답 입니다

삶을 고통으로 규정하는 것은 사람의 분별과 집착 때문 입니다.

2. 시간은 흐르고 상황은 변합니다. 모든 것이 변합니다. 무상은 결코 나쁜게 아닙니다. 흐르는 것은 받아들이고 변하는 것에 적응하면 매 장소, 매 순간이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할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이 무상에 있습니다.

무상은 결코 인생에 대한 회한의 심경을 언급할 때 쓰는 단어가 아닙니다.

무상은 그 모든 가능성이 다채롭게 펼쳐지도록 하는 인간 본연의 자유선언 입니다.

무언가에 매여있는 사람에게 무상은 고통의 원인이 되지만, 그 어떤 것도 고집하지 않는다면 무상은 가능성의 열림이 됩니다.

3. 사람은 결코 듣고 느끼고 인식하는 것에만 만족하지 못합니다.

거기에 나의 판단과 분별과 해석을 붙여야만 비로서 존재감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경험만으로 살지 못합니다. 그 경험에 무언가 붙잡호 의지할 수 있게끔 하는 의미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경험 그 자체는 생각이나 해석이 없는 것이기에 반드시 의미 부여를 통해서 그 경험을 생각과 해석의 영역으로 옮겨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그 경험에 대한 평가와 정리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하면서 우리는 진정한 나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4. 주인의식과 객 의식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서 있는 곳 모두가 진리..

반드시 내가 중심이 되어 이 세상의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은 옮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세상의 일에 완전히 관심을 꺼버리자는 식으로 이해해서는 곤란합니다. 그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인연에 맞추어 능동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함이 '노릇'의 의미이기 때문 입니다.

부디 그 어디에도 머무르지 마십시요. 그리고 그 모든 변화하는 인연에 맞추어 능동적으로 노릇하십시오. 그렇게 노릇할때 비로서 당신 뿐 아니라, 세상의 그 모든 존재들이 그만의 인연에 따라 생생한 노릇을 하고 있음이, 서 있는 눈앞에서 주인도 없고 객도 없는 분명한 진실로 확인될 것입니다.

5. 존재는 전부를 가지는 것

자연에서 만나는 꽃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존재지만, 내 영역안에 들이면 보살피고 책임을 져야 하는 소유물이 됩니다. 이것이 존재의 소유의 차이 입니다.

소유는 일부는 가지는 것이지만, 존재는 전부를 가지는 것이다.

6. 지극한 도는 어려운 게 아니고 오로지 분별심을 떠나는 것 뿐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만 없으면 모든 게 툭 트여 명백히 드러나리라.

7. 가르침은 내가 일방적으로 기다린다고 해서 찾아오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 스스로도 가르침을 얻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스스로도 구하지 않는데 스승이 어떻게 올까요 ?

사람의 마음이란 이미 제 볼것 다 정해놓고, 그렇게 봅니다. 자기 스스로 수행을 통해서 마음을 비울 준비를 해나가야 합니다. 비우지 않고서는 본래 자연스럽게 있는 마음이 열리지 않습니다.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스승도, 선 지식도, 부처도 찾아 나서려 하지 않습니다. 내 안목이 바뀌면 사람도 바뀌고 세상도 바뀌게 됩니다.

불교는 우리가 명백히 고정된 실체로서의 세상을 사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려 줍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세상은 없습니다. 사람은 객관적으로 같은 세계에서 사는 게 아니라, 각각의 자신이 '의미 부여' 한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다.

사람은 자신이 보고 느끼는 딱 그만큼 만, 사람을 판단하고 세상을 평가합니다.

8. 수행 이란 어떻게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등잔의 불을 차츰차츰 꺼버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자기가 가진 등잔의 불을 꺼야 합니다. 자신이 의지하고 믿고 따르며 소중히 여기는 어떤 가치와 믿음으로부터 종국에는 벗어나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지탱해온 등불을 꺼버릴 때 비로서 원래 있던 환한 달빛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9. 불교를 공부하는 수행을 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삶이 있습니다.

하나는 답을 구하는 삶이고, 다른 하나는 의심하는 삶 입니다.

10. 왜 문제를 극복하려고만 하는가 ?

무상, 즉 무든 것은 변한다.

간은 흐르고 상황은 변하고 문제도 변하고 그 문제를 대하는 나의 마음도 변합니다. 모든 것은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습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는 그 문제가 '변하지 않을 것' 이라는 생각에서 비롯합니다.

지금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문제가 보름 뒤에도 똑같은 문제로 남아있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보름 뒤에도 여전히 상황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이를 대하는 나의 마음이 변해서 문제가 문제 아닌 것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다리면 변합니다.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기다려보는 것 입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래의 일을 미리 당겨서 고민하지 마십시요. 그게 문제가 될지 안 될지, 올지 안 올지, 변할지 안 변할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합니다. 문제라고 해서 무상이라는 진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이고, 관계는 변하는 것이고 나의 마음도 변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은 문제 극복이 아니라 상황이 변하기를 기다리고 시간을 견뎌내는 데 있습니다.

그렇게 견디면서 시간이 흐르면 문제도 달라지고 내가 느끼는 부담감도 달라집니다. 지나고 보면 별 문제 아니었는데 왜 그리 심각했었나, 싶은 경험이 우리 인생에는 몇 번쯤 있지 않던가요. 끊임없이 변화하는 문제를 고정시킬때 본래 없던 실체가 생깁니다. 그 실체는 누가 만든게 아닙니다. 내가 만든 것 입니다. 문제와 싸우려하지 마십시요.

그저 눈앞에 슬쩍 던져놓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어찌 변하나 보자는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생각날때 마다 틈틈히 살펴보면 됩니다. 그냥 변하는 걸 바라 보는 것., 이를 달리 말해 '견딘다'고 합니다.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상황이 있을 뿐 입니다.

우리 삶에 수많은 문제들이 일어나지만 고정된, 영원한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끊임없이 변화하는 상황만이 있을 뿐 입니다.

11. 묵언

묵언을 하는 목적은 생각을 쉬는 데 있습니다. 묵언은 말을 쉬는 게 아닙니다. 그 분별하는 태도를 쉬는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