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인문(기타)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furyosa 2017. 10. 20. 08:59

심리학, 삼국지를 말하다

작가
김태형
출판
추수밭
발매
2010.07.16.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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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누구의 인생이라도 그것에는 반드시 그의 인생이 그래야만 했던 심리적 원인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2. 아득히 돌아보면 예와 이제가 다름이 무엇이랴, 살아간 때와 곳이 다르고, 이름과 옮다고 믿는 바가 다르며, 몸을 둠과 뜻을 폄에 크기과 깊이가 달라도, 기뻐하고 슬퍼하고 성내고 즐거워함에서 그들은 우리였고, 어렵게 나서 갖가지 괴로움에 시달리다가 이윽고 죽은데서 마찬가지로 우리였다.

 

 

3. 억누름과 폭발, 콤플렉스를 컨트롤 한다는 것

콤플렉스를 대하는 방식은 사람마다 커다란 차이가 있다. 어떤 이는 최선을 다해 콤플렉스와 싸우거나 아니면 자신의 일부로 겸허히 받아들여 인생을 좋은방향으로 개척해나간다.

반면 어떤 이는 콤플렉스에 취해 비틀거리며 인생길을 갈지자로 걸어가거나, 콤플렉스에 인생을 송두리째 헌납하여 세상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채 허망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몸이 아프면 자연히 자신의 건강을 돌봐야 하듯이, 콤플렉스 또는 심리적 상처 역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부족한 점을 메우려 더욱 노력하고 분발하게  하는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아예 모르거나 그것과 적극적으로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콤플렉스는 인생의 파괴하는 무서운 질곡이 될 것이다.

 우리는 어느 쪽인가 ? 우리는 자신의 콤플렉스가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 그 콤플렉스를 정면으로 대면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나아가 그것과 용감하게 맞서 싸우고 있는가 ?

 

4. 채근담 중 : 착한 일을 하면서 남들이 알아주기를 서두른다면 선함 속에 악의 뿌리가 있게 된다.

 

 

5. 패전했을때 지도자는 우선적으로 철저한 자기비판을 통해 반성해야 하며, 수하들에게 재기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어야 한다.

 

6. 모름지기 아무리 훌륭한 의식적인 인생 목표라도 무의식의 뒷받침이 없으면,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추진할 수가 없다.

 

 

7. 조조 (자신의 내면과 치열하게 싸우다)

조조는 많은 심리적 결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것을 극복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그는 선과 정의, 올바름을 추구하면서 자신의 심리적 문제와 성격적 약점을 상당부분 극복해냈다. 아마도 조조가 죽음을 선선히 받아들이고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면서 눈을 감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세상뿐만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도 치열하게 싸웠기 때문일 것이다.

 

8. 열등감이 있는 사람은 권력욕이 심하다는 심리학 이론처럼 조조 역시 강한 권력욕을 가지고 있었다. 그의 강한 권력욕은 자신을 탄핵하거나 비난한 이들을 용서하지 않는 등 자신의 권위나 권력에 대한 도전을 일체 허용하지 않았던 데서 잘 드러난다.

 

9.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분노…..

첫째, 아버지에 대한 분노 감정이 과도하면 지나치게 반항적이거나 폭력적인 사람이 된다. 그래서 매사에 부정적이고 지나치게 화를 내어 사회 운동을 하더라도 건설적이기보다는 파괴적인 행동을 하기 쉽다. 둘째, 아버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남성 일반에 전이되어 남성들과 관계를 잘 풀지 못한다. 셋째,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이 아니라 극단적인 시각을 갖게 된다.

 

10.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

마음이 뚜렷하지 않고 복잡할 때 감정적으로 더 폭주하는 법이다.

사람을 선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어릴 때 사랑을 많이 해주는 것이다. 사랑받고 자란 아이라도 해서 모두가 선하고 사랑받지 못한 아이라고 해서 모두가 악한 것은 아니지만, 사랑받은 아이는 약해지기보다는 선해지기가 훨씬 더 쉽다. 반면에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선해지기보다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으로 되기가 훨씬 더 쉽다.

 

아버지의 사랑은 조조의 열등감을 완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결과적으로 열등감에서 비롯된 권력욕을 선한 방법, 즉 남부끄럽지 않은 좋은 아버지가 되겠다는 의식적 목표와 결합시켰다. 조조의 야심과 권력욕은 다행히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겠다는 의식적 목표와 결합하였고, 그 덕에 조조의 심리적 병은 그다지 악화되지 않을 수 있었다.

 

조조는 죽는 날까지 자신의 의식적인 목표를 망각하지 않았고 좋은 아버지가 되고자 열심히 노력했다. 그 결과 역사에 남을 성군은 아니였으나 백성들을 위하는 정치가가 될 수 있었다. 치명적인 심리적 약점을 가졌지만 의식적 목표를 향해 자신을 끝없이 채찍질했다는 사실이야말로 가장 크게 칭찬받아야 할 조조의 아름다움이지 않을까 ?

 

조조는 멋진남자를 열렬하게 사랑하고 존경했다. 사리사욕이 없는 사람, 정의롭고 의리 있는 사람, 하늘을 뒤덮을 만한 용기와 재능이 있으나 그것을 과시하지 않는 사람, 너그럽고 아량이 있는 사람, 솔직하고 소탈한 사람 등이 조조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였다.

 

 

11. 자고로 부모를 공정하게 평가하지 못하고 그들을 일방적으로 미화하거나 증오하는 것만큼 심리적 건강에 해로운 것도 없다. 그러니 아버지의 긍정적인 부분에 감사해하면서도 아버지의 부정적인 부분을 타인이 단죄하는 것을 견뎌낸 것을 볼 때, 조조가 심리적으로 무척 건강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적어도 조조는 자신이 걸어가고자 했던 길, 자신이 추구했던 목표를 옳게 세웠고 그것에서 이탈하지 않으려 열심히 노력했다.

 

12. 시기와 연모,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보는 엇갈린 시선

사람은 살다보면 자기보다 잘난 사람을 반드시 만나게 마련이다. 이런 만남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지만 나보다 더 나운 사람을 보는 시선은 각기 엇갈리게 나타난다. 어떤 이는 나보다 나은 사람에게 깊이 매료되고 그를 사랑하는데, 이런 이들은 마음이 건강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나보다 나은 사람이 비록 경쟁 상대일지라도 그를 순수한 마음으로 대하며 사랑한다.

 

 또 다른 이는 나보다 나은 사람을 별다른 이유도 없이 껄끄러워하고 시기한다. 경쟁 상대를 마냥 호의적으로 대하기 힘든 게 평범한 사람의 마음이지만, 그 시기심의 강도가 지나치면 그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일그러진 마음 탓이다. 

당신은 자기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면 어떠한가 ? 그를 좋아하게 되는가, 아니면 시기하게 되는가 ?

 

13, 비록 본인은 뚜렷이 자각하지 못했더라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제갈공명의 무의식적 소망은 도원결의 삼형제를 비극적 최후로 몰아넣고 말았다. 그리고 스스로를 죄의식의 깊은 심연속으로 떨어뜨렸다.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한다면 천하를 뒤집을 만한 능력이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 사람을 너그럽게 포용하지 못한다면 고귀한 이상이 있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 ? 건강한 인간이라면 반드시 자신의 무읙식까지 책임져야 한다. 위대한 이간이라면 자신의 무의식까지 선함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14. 누군가에게 첫분에 반해 결혼하는 경우 그것은 아주 잘되거나 아주 잘못되는 양극단의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왜냐하면 첫눈에 반할 정도로 상대방이 매혹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주로 자신의 무의식적 욕구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특수한 심리 상태에 기초해 마음이 움직이다. 심리적으로 건강한 사람일수록 서로 첫눈에 반하기보다는 둘 사이에 서서히 사랑이 무르익어가는 과정을 거친다.

 

집착은 본질적으로 의존을 전제로 한 심리적 에너지의 집중을 동반하는 반면, 사랑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진정한 사랑은 사랑의 대상에서 의존하는 게 아니므로 대상 상실을 감내할 수 있지만 집착은 의존에 바탕을 둔 심리이므로 대상 상실을 견디지 못한다. 이별을 견딜 수 있는가 없는가는 사랑과 집착을 가르는 경계선이 된다.

 

15. 마음이 건강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놀라운 안정감과 치유 효과를 주는데, 아마 관우는 역시 그랬을 것이다.

 

16. 내향-외향 이나 사고-감정 이 당기는 힘이 더 강하다. 따라서 심리적 유형에서 반대였던 두 사람은 자신에게 결핍된 심리적 특성을 상대방을 통해 발견할 때마다 재미있기도 하고, 그것을 보충하거나 배울 수도 있었기에 유익하기도 했을 것이다. 물론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같은 유형에 비해 반대되는 심리적 유형과 그다지 잘 지내지 못하는 편이다.

 멋진 남자를 선택하고 좋아할 수 있는 것도 자기 능력이다., 즉 자신을 끊임없이 돌아보지 않고 다듬지 않으면 굴러들어오는 복조차 제 발로 차버린다. 마음이 심하게 병든 사람은 훌륭한 인물을 알아보지도 좋아하지도 못한다. 마음이 약간 병든 사람은 훌륭한 인물을 알아보고 좋아할 수는 있지만 그에게 무서운 짐이 될 뿐이다. 오직 마음이 건강한 사람만이 훌륭한 인물을 알아보고 좋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를 건강하게 사랑하고 그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17. 누군가가 가지고 있는 중심적인 욕구를 알아보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그 사람이 가장 기뻐할 때와 분노할 때를 살펴보면 된다.

 

18. 사람을 장기판의 말 다루듯 하는 전략은 당장에는 화려한 승리를 가져올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사람을 무력화시켜 모든 걸 잃게 만든다. 축구 감동 중에는 각각의 선수에게 정확하게 임무를 부여해 선수들이 전체적인 판을 모르더라도, 그저 자기 임무만 충실히 수행하면 팀이 승리하게 전략을 짜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진정으로 훌륭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전체적인 판을 읽는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전략 전술을 독점하지 않고 반드시 선수들을 이해시키려 노력할 것이다. 그럴 경우 선수들은 전략 전술 이해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임무를 수행할 때에도 더 큰 보람을 느끼게 되며, 전체 팀에는 협력과 상호 이해의 분위기가 자리 잡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아껴주고 키워주려는 인물에게는 충성을 바치지만, 자신을 통제하고 조종하려는 인물에게는 반발하게 마련이니까. 천하를 뒤엎을 만한 좋은 계략도 그것이 사람을 도구화한다면 무슨 쓸모가 있으랴….

 

 

19. 진정으로 이기는 리더십과 전략

승리하는 리더들의 심리적 공통점

목표를 제시하고 실현하는 결단력

리더는 사회집단이 달성해야 할 장단기적인 목표를 올바로 제시해야 한다. (대의)

다수가 동의하고 그것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대의, 혹은 집단의 장기적인 목표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은 공식적인 사회 집단과 혈연적인 친목집단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 따라서 리더는 사회 구성원들에게 장기적인 목표, 원대한 꿈을 올바로 제시해야만 목적의식적인 사회 집단을 생성할 수 있다.

 

장기적인 목표를 실현하게 해주는 리더의 능력 중 첫손에 꼽아야 할 것은 단기적인 목표와 정책 수립 능력이다. 리더는 객관적으로 조성된 정세와 자신과 상대의 역량 관계에 기초해 매 시기마다 올바른 목표와 정책을 끊임없이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만 집단 구성원들에게 계속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고, 사회 집단을 정확한 방향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

 

사회집단의 목표는 반드시 사익이 아니라 공익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집단의 힘과 결속력은 오래 유지될 수 없다. (시련본색)

 

20. 심리적으로 건강한가 ?

심리적 병은 어떤 식으로든 사람의 사고와 행동을 왜곡시키기 때문에, 리더의 심리적 병은 사회 집단에 이런 저런 해악을 끼칠 수 밖에 없다. 리더의 심리적 건강 문제에 대해 몇 가지 간단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리더의 무의식적 소망이 건강해야 한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의식적으로 추구하는 목표 외에 무의식적인 소망, 즉 무의식적 욕구와 요구들을 가지게 마련이다.

둘째, 리더에게는 확고한 대인 신뢰감과 타인을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리더는 그 지위와 역할로 볼 때 사랑을 받기보다는 사랑을 주는 데서 더 큰 보람을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 리더는 건강하고 힘 있는 자아를 가져야 한다. 자아가 건강하고 힘이 있으려면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긍정적 자아상을 가져야 한다. 이때 나에 대한 평가에는 스스로의 평가와 사회적 평가가 모두 포함된다.  자아가 건강하고 힘이 있으려면 긍정적인 자아상을 뒷받침해주는 자신감, 자부심, 자존감 같은 긍정적인 감정들이 있어야 한다.

자아가 병들어 허약한 사람은 세상에 방어적인 태도를 보인다.



21. 진정한 성공이나 승리는 단순한 사회적 성취나 출세만이 아니라, 하나의 인간으로서 시작과 끝이 가지런하고 보람 있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는 의미까지 포함해야 한다.


22. 리더는 단지 몸만 단련하는데 그칠 게 아니라 반드시 마음까지 갈고 닦아야 한다. 왜냐하면 좀 극단적으로 말해 남에게 머리만이 아니라 몸까지도 빌릴 수 있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건강한 마음만을 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리학적으로 볼 때, 승리한 리더 혹은 성공한 리더는 무엇보다도 건강한 마음을 가진 지도자라고 규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