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Review/인문(기타)

시간을 정복한 남자

furyosa 2017. 2. 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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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인간은 일생에서 과연 어떤 일에 시간을 쓸 권리가 있으며 어떤 일에 그럴 권리가 없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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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는 그 어떤 것도 맹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며 모든 논리를 스스로 이끌어내는 듯 보였다.

  그도 스스로를 딜레탕트라고 설명한 적이 있다.

  나는 누구인가 ? 나는 온갖 것에 관심을 가진 딜레탕트이다. 딜레탕트의 어원은 즐긴다는 뜻의 이탈리아어 '딜레토'이다. 다시 말해

  딜레탕트는 연구하고 일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존재이다.

 

2. 그는 드러내놓고 가르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에게서 무언가를 배웠던 것이다. 아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를 배운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으리라. 우리는 자신이 왜, 무엇을 위해 사는지 아는 사람을 만난 것 같다.

   그는 숭고한 목적을 가졌던 듯, 더 나아가 자기 존재의 의미를 온전히 깨달았던 듯 하다. 그는 그저 자신이 가야할 길, 자기가 견지하는

   원칙을 실현시키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3. 그의 생활방법은 강인한 정신력과 도덕적인 힘의 원동력이 되었다. 이 방법은 류비세프의 삶에 있어서 커다란 버팀목이었고 그가

   보여준 고도의 생산력과 도덕성은 바로 이 생활 방법을 바탕으로 하여 발휘된 것이었다.

 

4. 일기를 남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솔직함, 나름의 사고 그리고 의지뿐이다.

 

5. 수십 년 동안 그런 식으로 일기를  쓴 까닭이 대체 무엇인지, 하루 동안 한 일과 그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 그에게 과연 어떤 의미였을까

 

6. 매월 말마다 합계가 나오고 그래프나 표도 등장한다는데 주목했다. 연말에는 월말 합계를 바탕으로 연간 총계가 계산되고 결산표가

   만들어졌다.

 

7. 시간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세네카)

   오, 루칠리야 ! 우리에게 주어진 것은 오로지 시간뿐 그 외는 모두 타인의 것이라오.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해준 것은 끊임없이 흘러가며

   사라지고 마는 시간뿐이오. 하지만 이조차도 누구든 원한다면 나에게서 빼앗아갈 수 있소. 왜냐하면 인간들은 타인이 소유한 시간을

   귀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오. 시간이라는 것은 아무리 원해도 절대 되돌아오지 않는 유일한 재산인데 말이오. 그러면 당신은 과연

   내가 스승으로서 시간 관리를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묻고 싶을 것이오. 시간을 낭비하면서도 철저히 관리하는 사람들처럼 나도 시간을

   헤프게 쓰면서도 사용한 시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계산하고 있다오. 내가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언제 어디서

   왜 얼마나 낭비했었는지에 대해 늘 알고 있다오.

 

8.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실수와 어리석은 행동으로 허비해버리고, 수많은 시간을 아무 일도 하지 않은 채 그냥 흘려버린다.

  그리고 우리는 거의 평생동안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만 하고 산다 (세네카)

 

9.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이에 반비례하여 시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인간이 가진 것 중

에서 가장 귀한 것은 바로 삶이다. 그리고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왜냐하면 삶을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시간이기 때문이다.

 

10 .자신의 시간을 측정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런 작업을 하려면 반성하는 마음에 앞서서 우선은 대단한 노력과 용기가 요구된다. 신 앞에서 참회하는 것보다 나 자신과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공개하는 일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나약함과 허점,실수 등을 스스로 공개하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류비세프는 왜 이 길을 택했던 것일까 ? 무엇이 그를 이렇게 하도록 만들었을까 ?

 

11.  만일 나와 비교 한다면 ? 나와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나는 지난 일년 동안 극장과 전시관, 음악회 등에 몇 번이나

갔었는지 기록해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이 수치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한 해에 책은 몇 권이나 읽는지, 매년 독서량이 늘고 있는지 줄고 있는지, 그 중에 학술 서적과 문학 서적의 비율은 어떤 추이를 나타내고 있는지, 한 해에 편지를 몇 통 이나 쓰는지, 글을 몇 쪽이나 쓰는지, 이동한 시간은 어느 정도나 되며,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과 운동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등에 대해서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 자신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일에 대한 열정, 취향, 관심사가

 어떻게 바뀌고 있는지....솔직히 류비세프의 시간통계 방법을 접하기 전까지 나는 스스로를 아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은 것이다.

 

12. 시간 통계는 자기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과도 같았다.

 

13. 자기 인생을 분 단위까지 사전에 계획하여 컨베이어벨트 위에 올려놓는 일이 과연 필요할까 ? 

잠시도 쉬지 않고 나의 방종과 실책을 남김없이 기록하는 측정기를 코앞에 설치하면 즐거울까 ? 인간에게는 자신의 모습을 직시하는 것이 끔찍한 일이다.

 

14. 친구를 상대로 고백할 때조차도 용기가 필요하다. 사람은 매일 같이 자기 잘못을 인정하면서 살 수는 없는 존재이다. 하지만 류비셰프

는 하루도 빠짐없이 자신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그러고는 자기 나약함의 정도를, 또한 행복을 위해 치른 대가에 대한 비용을 계산했다. 

스스로에게 이렇게 솔직하려면 엄청난 정신력이 필요했을것이다. 그 고독한 길을 걸어갈 힘과 의지는 대체 어디서 나왔을까 ?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은 어디서 온 것일까 ?

 

15. 스스로는 패배와 승리를 판단하지 말라.

 

16. 끝이 좋기를 바란다면 마음이 끌리는 일을 택하라.

 

17. 가장 학문다운 학문이라면 모두가 인정하는 진리 따위는 절대 갖지 않는다네....제대로된 학문이라면 늘 거대한 변화를 겪게

     마련이네......그는 가장 견고한 진실로 여겨지는 것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의문을 제기하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18. 이미 오래 전 부터 나는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충분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아니 그런 사람들한테는 남들보다 시간이 더 많다고 말하는 편이 좋겠다.

 

19. 인류에게 시간은 늘 적대적인 대상이었다. 공간은 어찌어찌 정복이 가능했다. 하지만 시간은 태초의 모습 그래로 길들여지지 않은

채 남았다. 인간이 아득한 우주를 바라보고 수십억 년의 세월을 헤아리는 지구의 시계소리를 들으며 별들의 변화를 관찰하기 시작한 이래 시간은 훨씬 더 두려운 존재가 되었다. 류비세프가 얼마나 용감하게 시간에 맞섰는지 생각하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는 몸으로 시간을 느꼈다. 그리고 늘 요동치며 흘러가는 '현재'를 관리하는 법을 터득했다. 그는 시시각각 줄어드는 남은 생애를 정확히 헤아리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다. 


그는 단 한 순간도 헛되이 놓쳐버리지 않도록 온 정신을 집중해 지나가는 시간을 잡아챘고 최대한 많은 일을 해냈다. 마치 일용할

양식을 대하는듯 그는 시간을 경건하게 여겼다. '시간을 죽인다' 는 일 따위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어떤 시간이든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했다. 모두가 창작의 시간, 앎의 시간, 삶을 즐기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짧은 시간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모르며 그저 사소한 일들이나 상황 탓만 하기 일쑤이다.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온갖 일들, 우리 시간을 빼앗아가는 핑계거리들은 얼마나 많은지 ! 그런 것에 모든 책임을 지우기란 얼마나 편리한지. 그렇게 이리저리 구실만 찾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의 영혼이 형편없이 나약해지고 있다는 점은 전혀 깨닫지 못한다.

 

20. 진리를 탐구하는 진정한 학자라면 절대적인 신념을 가질 수가 없다.(지적분야에서의 신념)

 

21. 류비셰프에 대해서는 '어떠어떠하게 되었다' 라는 표현을 절대 쓸 수 없다. 늘 어떠어떠하게 되어가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늘 탐색하고 변화하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면서 자신이나 자신의 이상에 대한 요구를 높여나갔다. 그런 그를 도운 것이 시간 통계방법이었다. 아니, 그를 압박한 것이라고 해야 할까

 

22. 자기 자신보다 더 엄격하게 자기를 평가할 수 있는 재판관은 없다. 류비셰프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했다.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자기생활

을 추적하며 만들어 놓은 수치와 자료를 근거로 평가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23. 그렇다면 이것은 대체 무엇이라 불러야 할까 ? 자아도취인가 ? 이기주의자인가 ? 아니다. 이것은 자아실현의 행복이다.

 자아를 실현하면서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사람은 결국 더 많은 성과를 올리게 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매우 엄격하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남에 대해서만 이런 저런 요구가 많다.

 

24. 그는 자기 자신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였고 항상 스스로를 관리하고 통제하였다.  아마 그것은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생명의 무한한

   가치를 인식한 데서 비롯되었으리라. 한 인간의 삶은 단 한 번 뿐이다. 그렇다고 하루하루의 시간 또한 다시는 반복되지 못할

   유일한 존재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가능성의 한계를 넘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평생을 살면서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 알아보려는 시도조차 없다. 그래서 자신에게 절대 불가능한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는 자신을 완전히 알았던 사람이다. 그는 자기 능력에 맞춰 과제를 정하지 않고 과제에 맞춰 능력을 정하였다. 위험을 회피하며

   마음의 안정을 얻기보다는 부담을 안고 살아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25. 그는 많은 일들 끝내지 못했다. 하지만 내게는 하려고 했던 그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시간통계 방법을 통해 그는 자신을

 연구했다. 자신이 얼마나 읽고 쓸 수 있는지, 연구하고 생각할 수 있는지를 시험했다. 스스로에게 터무니없이 무거운 부담을 지우지는

 않았지만 그는 능력의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고 바로 그 한계까지 능력을 사용하였다. 이는 영원히 끝나지 않는 자기 인식의 길이었다.

 

26. 자신에게 주어진 가능성을 뛰어넘는다는 것...(삶은 곧 규명해나가는 과정(카뮈))

 성실하게 열정을 가지고 일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업무능력뿐 아니라 또 다른것, 이를테면 체계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어쩌면 열정보다 이러한 방법론이 더 중요한지도 모른다.

 

27. 그의 시간통계 방법은 있는 시간을 절약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늘리지는 못한다. 물론 여기서 문제는 양이 아니다. 류비세프의 시간은

다른 사람의 그것과 질이 달랐다. 그는 시간과 아주 독특한 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28. 류비셰프는 일순간 밝게 타올랐다기 보다는 늘 꾸준했다. 부단히 자신을 통제했다. 그는 매일 같이 스스로에 대한 요구 수준을

높여갔고 조금의 예외도 인정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것도 영웅적 업적으로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 해가 갈수록 이를 위해 더 큰

노력이 기울여졌다. 그는 자신에게 숨 고를 틈도 주지 않으며 십자가를 매었다. 다른 사람의 인정이나 찬사를 바란 것도 아니었다.

오직 스스로에게 요구할 뿐이었다.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불완전함이 더욱 분명히 드러났다. 이는 매일의 변함없는

노력을 통해 축적되는 가장 어려운 위업이었다. 날마다 자신에 대한 통제와 감독이 심화되었다.

 

29. 매일 매일 자신을 극복해나가는 데서 행복을 느끼자면 엄청난 정신력이 필요하다.

 

30.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배운점은 늘 시간에 대해 생각하며 사는 것이 흔히 생각하듯이 각박한 일이기는 커녕 가장 여유로운 삶의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일할 때, 친구와 이야기 할 때, 휴식할 때, 여행할 때 그 순간 순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하는, 그리하여 시간과

행복을 공존하게끔 해주는 방법 말이다. 일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쉬는 것도 아닌 그런 흐지부지한, 그러면서도 마음 불편한

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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